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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K9 자주포 스페인 진출 확정…현지 생산 방식으로 서유럽 공략

2026-08-31 21:10:34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스페인 인드라시스템즈와 K9 자주포 수출 실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공시 기준 최소 6675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며, 현지 생산을 통해 스페인 육군 현대화 사업에 참여한다.

한화 K9 자주포 스페인 진출 확정…현지 생산 방식으로 서유럽 공략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가 스페인 육군의 무기체계 현대화 사업에 투입된다. 최근 미국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스페인 수출까지 성사되면서 국산 완성형 무기체계의 서유럽 시장 확대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인드라시스템즈와 수출 실행계약 체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1일 스페인 방산업체 인드라시스템즈와 K9 자주포 등을 공급하기 위한 수출 실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양사는 비밀유지 조건에 따라 구체적인 계약금액과 공급 물량, 계약기간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한국거래소의 수주 공시 기준이 최근 매출액의 2.5%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계약 규모는 최소 6675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대금 지급 조건에는 계약 체결 후 전체 금액의 20%를 첫 번째 선급금으로 지급하고, 연내 5%를 추가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스페인 육군 현대화 사업 참여

스페인 육군은 노후 자주포를 비롯한 무기체계를 교체하기 위해 약 7조원 규모의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인드라시스템즈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사업 주관사로 선정된 뒤 자주포 공급업체를 검토해 왔다.

인드라는 지난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당시 협력안에는 스페인 육군의 요구에 맞춰 개량한 K9 기반 궤도형 자주포 128문과 K10 탄약운반차 기반 차량 120대를 공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현지 방산기업들 사이에서 사업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이어지면서 최종 계약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양사가 실행계약 체결 사실을 공식 발표하면서 수출 절차는 사실상 최종 단계에 들어섰다.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 결합

이번 사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완제품을 직접 공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스페인 현지 업체와 생산을 분담하는 구조로 추진된다.

기존 양해각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플랫폼 관련 기술을 제공한다. 인드라는 이를 활용해 스페인 북부 히혼 공장에서 차체와 제어·통신 시스템을 제작한 뒤 완성된 장비를 스페인 육군에 납품한다.

업계에서는 양해각서에 명시된 자주포 128문과 탄약운반차 120대가 그대로 공급될 경우 전체 사업 규모가 약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계약은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이 자국 및 역내 방산업체를 우선하는 환경에서 현지 생산과 기술 협력을 결합해 시장에 진입한 사례로 평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에 이어 스페인에서도 공급 기반을 확보하며 서방 방산시장 내 입지를 넓히게 됐다.

관련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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