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캡 오스틴서 공개…운전대 없는 로보택시 상용화는 규제 과제
테슬라 사이버캡 오스틴서 공개…운전대 없는 로보택시 상용화는 규제 과제
테슬라가 운전대를 잡는 사람 자체를 전제로 하지 않은 전용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미국에서 공개했다. 스티어링 휠과 페달을 모두 없애고 카메라와 인공지능을 이용해 주행하는 차량으로, 테슬라는 이를 통해 완전 무인 운송 서비스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테슬라는 3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2인승 사이버캡을 공개했다. 2024년 10월 시제품을 처음 선보인 이후 실제 운행 형태를 갖춘 차량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메라와 AI로 주행…레벨 4 자율주행 목표
사이버캡은 사람의 운전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을 목표로 설계됐다. 차량 내부에는 일반 자동차에서 볼 수 있는 스티어링 휠과 주행 페달이 없다.
자율주행 방식에서도 테슬라의 기존 기술 전략이 그대로 반영됐다. 차량은 카메라를 통해 주변 도로 상황을 인식하고 AI 신경망을 활용해 주행 제어까지 처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테슬라는 2026년 4월부터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사이버캡의 본격적인 조립에 들어갔다.
미국 상업 운행 위해 규제 문턱 넘어야
기술적인 준비와 별개로 사이버캡이 실제 로보택시 서비스에 투입되기까지는 규제 문제가 남아 있다. 미국에서는 스티어링 휠이나 브레이크 페달이 없는 차량의 상업 운행이 엄격하게 제한돼 왔다.
지난 7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아마존 자회사 죽스에 연간 2500대 규모의 한시적인 규제 면제를 승인했다. 죽스는 무료 시범 운행을 거쳐 8월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조향장치가 없는 로보택시의 상용 운행을 시작했다.
반면 NHTSA에 따르면 사이버캡은 아직 별도의 면제 신청을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사이버캡의 실제 상업 운행 허가 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3일 공개 행사에서 시승 운행이 진행됐지만 이후 일반 이용자가 호출 앱을 통해 사이버캡을 이용하는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았다.
주마다 다른 규제도 로보택시 확대 변수
미국 연방정부 차원에서 자율주행 관련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더라도 각 주와 도시별 제도는 별개의 문제다.
지역마다 자율주행 사업자 등록 기준과 실제 운행에 필요한 조건이 달라 전국 단위 서비스를 추진하려면 개별 지역의 규제에 대응해야 한다.
일론 머스크는 연초 2026년 말까지 전국적인 보급을 언급했지만 지난 7월 실적 발표에서는 안전을 우선하면서 점진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테슬라 경영진 역시 각 주의 서로 다른 법적 제도를 파악하고 승인을 받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웨이모와 다른 '비전 온리' 전략
로보택시 시장에서 먼저 사업 규모를 확대한 웨이모와의 경쟁도 테슬라가 풀어야 할 과제다.
웨이모는 미국에서 4000대 이상의 로보택시를 운영하면서 주당 50만회 이상의 운행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두 회사는 차량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기술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테슬라는 카메라와 AI를 중심으로 하는 방식을 채택한 반면 웨이모는 라이다와 레이더, 카메라를 함께 사용하는 다중 센서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최근 뉴저지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자율주행차에 최소 3개 이상의 다중 센서를 탑재하도록 하는 법안도 발의됐다. 이러한 규제 움직임은 카메라 중심의 기술 방식을 유지하는 테슬라의 향후 사업 확대 과정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
사이버캡 공개로 테슬라의 전용 무인 로보택시 전략은 새로운 단계에 들어갔다. 앞으로 실제 상업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자율주행 안전성을 입증하는 동시에 미국 각 지역의 서로 다른 규제 요건을 충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