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미만 그린피 34.4%로 확대…골프장 예약 가격대 낮아졌다
10만원 미만 그린피 34.4%로 확대…골프장 예약 가격대 낮아졌다

국내 골프장 예약 시장에서 10만원 미만 그린피를 적용한 티타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골프 부킹 플랫폼 XGOLF가 지난해와 올해 같은 기간 공개된 예약 타임을 비교한 결과 10만원 미만 가격대의 비중은 1년 만에 22.2%에서 34.4%로 확대됐다. 반대로 15만원 이상 타임의 비중은 크게 낮아졌다. 골프장 이용객이 3년 연속 감소한 가운데 골퍼의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한 골프장들의 가격 경쟁이 예약 시장에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XGOLF가 2025년과 2026년 각각 1월 1일부터 9월 28일까지 자사 플랫폼에 공개된 골프장 타임을 그린피 가격대별로 분석한 결과, 올해 10만원 미만 타임 비중은 34.4%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22.2%와 비교하면 12.1%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여기서 '타임'은 골프장이 이용객에게 예약할 수 있도록 공개한 시간대별 라운드 자리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번 통계는 각 골프장의 정상 그린피 전체를 비교한 것이 아니라 XGOLF에서 실제 예약 대상으로 공개된 티타임의 가격 구성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다.
15만원 미만 타임이 전체의 76.1%
가격대별 변화를 살펴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구간은 여전히 10만원 이상 15만원 미만이었다. 이 가격대는 지난해 41.3%에서 올해 41.7%로 큰 변화 없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가장 저렴한 구간과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에서 나타났다. 10만원 미만이 22.2%에서 34.4%로 늘어난 반면 15만원 이상 20만원 미만 타임은 지난해 23.4%에서 올해 15.5%로 7.9%포인트 감소했다. 20만원 이상 타임 역시 13.0%에서 8.4%로 4.6%포인트 줄었다.
15만원 이상 구간을 모두 합치면 지난해에는 전체 타임의 36.4%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23.9%까지 낮아졌다. 반대로 15만원 미만 가격대는 지난해 63.6%에서 올해 76.1%로 확대됐다. 올해 XGOLF에 공개된 예약 타임 가운데 약 4분의 3이 15만원보다 낮은 가격으로 구성됐다는 의미다.
10만원 미만과 15만원 이상 가격대를 직접 비교해도 변화가 확인된다. 지난해에는 15만원 이상 타임이 36.4%로 10만원 미만 22.2%보다 많았지만 올해는 10만원 미만이 34.4%, 15만원 이상이 23.9%를 기록해 순서가 뒤집혔다.
전체 예약 타임 줄었는데 10만원 미만은 오히려 증가
단순히 전체 티타임이 늘어나면서 저가 상품도 함께 증가한 것은 아니다. XGOLF 분석에서는 올해 플랫폼에 공개된 전체 타임 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지만 10만원 미만 타임의 절대 수는 오히려 약 19.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골프장들이 예약 시장에 내놓는 가격 구성 자체가 중저가 구간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고가 타임의 비중을 줄이는 동시에 빈 시간대 등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면서 골퍼가 선택할 수 있는 가격 범위도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번 통계를 국내 모든 골프장이 일률적으로 그린피를 인하했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골프장 요금은 지역과 요일, 계절, 예약 시간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이번 분석 역시 XGOLF 플랫폼에 공개된 예약 타임을 기준으로 한다.
골프장 이용객 2022년 이후 3년 연속 감소
중저가 그린피 타임이 늘어난 배경에는 최근 국내 골프장 이용객 감소 흐름도 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전국 524개 골프장의 2025년 이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내장객은 약 4641만명으로 집계됐다. 2024년 약 4741만명보다 약 100만명, 비율로는 2.1% 감소했다.
국내 골프장 이용객은 코로나19 시기 크게 늘어 2022년 약 5058만명으로 정점을 기록했다. 이후 2023년 약 4772만명, 2024년 약 4741만명, 2025년 약 4641만명으로 감소하면서 3년 연속 줄었다. 2022년과 2025년을 비교하면 약 417만명 감소한 셈이다.
회원제와 비회원제 골프장을 나눠 보면 2025년 회원제 골프장 152곳의 이용객은 약 1457만명, 비회원제 골프장 372곳은 약 3184만명으로 조사됐다. 전체 이용객 가운데 비회원제 골프장을 이용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구조다.
1홀당 평균 이용객 역시 2024년 4557명에서 2025년 4430명으로 127명 줄었다. 코로나19 시기에 국내 골프 수요가 크게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골프장 입장에서는 예전보다 이용객 확보와 가동률 유지가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높아진 라운드 비용 부담에 가격 경쟁 확대
코로나19 이후 국내 골프시장에서는 높은 그린피가 라운드 비용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꾸준히 거론됐다. 실제 골퍼가 라운드 과정에서 부담하는 비용은 그린피만으로 끝나지 않고 카트비와 캐디피 등이 추가될 수 있어 기본 이용료 변화가 전체 비용 체감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이용객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골프장 입장에서는 기존 가격만 유지하기보다 요일이나 시간대별 요금을 세분화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예약 타임을 늘리는 방식으로 고객을 확보할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 이번 XGOLF 자료에서도 15만원 이상 고가 타임이 줄고 10만원 미만 타임이 증가하면서 이런 가격 경쟁의 한 단면이 확인됐다.
제주 골프시장 역시 국내 다른 지역에서 낮은 가격의 예약 타임이 늘어나는 영향을 받고 있다. 제주에서 골프를 치기 위해서는 그린피뿐 아니라 항공료와 숙박비, 현지 이동비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과의 가격 경쟁에서는 라운드 전체 비용이 중요한 기준이 된다.
실제 예약 선호 변화로 단정할 수는 없어
이번 분석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은 공개된 타임과 실제 예약 완료 건수가 다르다는 점이다. 10만원 미만 타임의 비중이 34.4%로 확대됐다는 것은 골프장이 해당 가격으로 판매 가능한 예약 자리를 더 많이 내놓았다는 의미이지, 전체 골퍼 가운데 34.4%가 10만원 미만 상품을 선택했다는 뜻은 아니다.
XGOLF 역시 공개된 전체 타임을 기준으로 한 자료이기 때문에 특정 가격대를 선호하는 골퍼가 실제로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직접 보여주는 지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골퍼가 예약 단계에서 접할 수 있는 가격 구성이 지난해보다 낮은 가격대로 이동했다는 점은 수치로 확인된다.
결국 현재 나타나는 변화의 핵심은 개별 골프장의 정상가격이 일제히 내려갔다기보다 예약 시장에서 저렴한 그린피를 적용한 선택지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이용객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0만원 미만 티타임 확대와 15만원 이상 가격대 축소가 앞으로도 계속될지 국내 골프장의 가격 전략과 예약 시장 변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