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11번가 광명 사옥에 11월 입주 추진…자회사 편입 후 한 공간서 근무
SK플래닛, 11번가 광명 사옥에 11월 입주 추진…자회사 편입 후 한 공간서 근무

SK플래닛이 오는 11월부터 자회사 11번가가 사용하고 있는 경기 광명 사옥으로 일부 인력을 옮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거론되는 공간은 13층과 20층, 21층 등 모두 3개 층이다. 구체적인 이전 인원과 대상 조직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존 좌석 규모 등을 기준으로 약 300명 안팎이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1번가가 SK플래닛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양사 직원들이 같은 건물에서 근무하게 된다는 점에서도 이번 사무공간 재편에 관심이 모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은 판교 사옥 매각에 따른 업무공간 재편 과정에서 11번가 광명 사옥을 새로운 근무 거점 가운데 하나로 활용할 예정이다. 별도의 사옥을 새로 임차하는 방식이 아니라 11번가가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 공간 가운데 일부를 SK플래닛이 다시 빌리는 전전대 방식이 적용될 예정이다.
11번가 광명 사옥 3개 층 사용…인원은 아직 미확정
현재 SK플래닛의 입주 공간으로 알려진 곳은 광명 사옥 13층과 20층, 21층이다. 모두 합쳐 3개 층이다. 해당 공간을 사용하던 11번가 직원들의 좌석을 다시 배치하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 인력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11번가 내부에서는 SK플래닛에 배정되는 공간과 기존 좌석 수 등을 기준으로 약 300명 안팎이 이동할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지만 이는 확정된 인원은 아니다. SK플래닛 역시 이전 대상 부서와 인원 등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이번 사옥 재편에서 확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은 SK플래닛이 11월부터 11번가 광명 사옥 일부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사업 조직이 광명으로 이동하는지, 실제 이전 인원이 몇 명인지 등은 향후 내부 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판교 사옥 매각 이후 근무공간 재편
이번 이전은 SK플래닛의 사무공간 재편과 직접 연결돼 있다. SK플래닛이 사용해 온 판교 사옥은 지난해부터 매각 절차가 추진됐다. 2025년 4월에는 SK텔레콤이 보유한 SK플래닛 판교 사옥 지분 59.8%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SK텔레콤은 2019년 SK플래닛으로부터 해당 사옥 지분을 약 779억원에 취득했다.
원본 보도에 따르면 판교 사옥 매각 이후 SK플래닛은 기존 인력을 두 곳으로 나눠 배치할 계획이며, 11번가 광명 사옥이 그중 한 곳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이동은 단순히 자회사와의 물리적 거리를 좁히기 위한 조치라기보다 기존 사옥 매각 이후 필요한 업무공간을 재구성하는 전사적 리밸런싱 과정의 일부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SK플래닛은 사옥 이전과 관련해 전사적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느 부서에서 몇 명이 이동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광명 사옥 입주 자체와 향후 조직 운영상의 변화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SK플래닛과 11번가 관계는 어떻게 달라졌나
이번 이전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두 회사의 지배구조가 지난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SK플래닛과 11번가는 과거 SK스퀘어 아래 각각 위치한 계열사였다. 당시 SK스퀘어가 SK플래닛 지분 98.5%, 11번가 지분 80.3%를 보유하는 구조였다.
2025년 10월 지배구조 개편이 발표되면서 관계가 달라졌다. SK플래닛이 SK스퀘어와 재무적투자자 등이 보유한 11번가 지분을 인수해 100%를 확보하는 방식이었다. 당시 공개된 11번가 지분 인수 거래 규모는 총 4,673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기존에 SK스퀘어 아래 나란히 있던 두 회사의 관계는 SK스퀘어-SK플래닛-11번가로 이어지는 구조로 재편됐다. 11번가는 SK플래닛의 완전 자회사가 됐다. 이번 광명 사옥 입주가 예정대로 이뤄지면 이러한 지배구조 개편 이후 모회사와 자회사 직원들이 같은 건물에서 근무하는 첫 사례가 된다.
OK캐쉬백과 11번가 결합이 핵심 사업 과제
두 회사가 지배구조를 재편하면서 가장 먼저 제시했던 사업 방향은 SK플래닛의 OK캐쉬백과 11번가의 이커머스 사업을 연결하는 것이었다. SK플래닛은 국내 통합 마일리지 서비스인 OK캐쉬백을 운영하고 있고, 11번가는 온라인 쇼핑과 간편결제 11pay, 모바일 상품권인 기프티콘 등의 사업을 운영한다.
양사가 지분 인수 당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OK캐쉬백의 월평균 이용자 수는 250만명, 연간 포인트 적립·사용액은 약 4,000억원 규모였다. 같은 기준으로 11번가는 월평균 이용자 수 860만명, 연간 상품거래액 약 5조원 규모로 소개됐다. 서로 다른 이용 기반을 가진 마일리지와 이커머스 서비스를 연결하는 것이 지배구조 개편 이후 핵심 과제로 제시된 배경이다.
구체적으로는 11번가를 OK캐쉬백의 새로운 적립·사용처로 활용하고 11pay와 포인트 시스템을 연계해 결제 이후 포인트가 적립되는 구조를 강화하는 계획이 제시됐다. 11번가가 운영하는 기프티콘 사업과 OK캐쉬백 앱을 연결해 상품 판매와 포인트 활용 마케팅을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11번가 측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맥락 커머스' 전략도 내놨다. 고객의 구매 패턴과 취향 등 여러 정보를 활용해 이용자 상황에 맞는 상품을 제안하는 방향이다. SK플래닛과 11번가는 양사가 보유한 AI와 데이터 기술을 결합해 이 같은 서비스를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 건물 근무가 사업 통합 의미하는 것은 아냐
11월부터 양사 직원 일부가 같은 건물에서 근무하게 될 경우 조직 간 물리적 거리는 가까워진다. 다만 현재 확인된 사옥 이전 계획만으로 조직 통합이나 추가적인 사업 재편이 결정됐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원본 보도에서도 광명 사옥 입주 이후 사업 협업이나 운영 효율화가 확대될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고 전했을 뿐, SK플래닛이 사옥 이전과 함께 별도의 조직 통합이나 인력 재배치를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다. 회사 측도 구체적인 이동 부서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로서는 판교 사옥 매각에 따른 공간 재배치와 11번가 자회사 편입 이후의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SK플래닛이 11번가의 기존 임차 공간을 전전대 방식으로 이용한다는 점 역시 새로운 대규모 사무실을 별도로 마련하기보다는 기존 그룹 내 업무공간을 활용하는 형태다.
11월 입주 앞두고 좌석 재배치…세부 조직은 추후 확정
11번가에서는 SK플래닛이 사용할 예정인 층을 중심으로 기존 직원들의 좌석 재배치가 진행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11월부터 SK플래닛 일부 직원들이 광명 사옥에서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향후 확인해야 할 부분은 실제 이동 인원과 대상 조직이다. 현재 언급되는 약 300명이라는 규모는 배정 공간과 기존 좌석 수 등을 토대로 한 내부 추정치이기 때문에 최종 이동 규모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SK플래닛이 광명 외에 활용할 또 다른 업무 거점에 어떤 조직을 배치할지도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사옥 이전은 11번가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 뒤 약 1년 만에 이뤄지는 물리적 업무공간 변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SK플래닛이 밝힌 직접적인 이전 배경은 판교 사옥 매각 이후 진행되는 전사적 리밸런싱이다. 따라서 양사가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게 되는 변화와 OK캐쉬백·11번가 사업 협력이 실제 조직 운영에서 어떻게 연결될지는 향후 구체적인 인력 배치와 사업 계획을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