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POST APEC 미디어월 ‘중국 복식=한복’ 오표기…경북도 엄중 경고
경주 POST APEC 미디어월 ‘중국 복식=한복’ 오표기…경북도 엄중 경고
경북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설치된 ‘POST APEC 미디어월’에서 중국을 소개하는 화면 속 중국풍 전통복식이 ‘한복’으로 잘못 표시되는 일이 발생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10월 1일 정식 운영을 앞두고 시설을 시범 가동하는 과정에서 이미지와 설명 자막이 잘못 연결된 송출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문제를 확인한 뒤 송출을 중단하고 관련 내용을 수정했으며, 경북도는 기술적 오류와 별개로 국가 전통복식과 관련된 콘텐츠의 사전 검수가 충분하지 않았다며 공사에 엄중 경고하고 경위보고를 요구했다.
이번 오류는 여러 국가의 문화를 소개하는 공공 관광시설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해당 미디어월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1개 참가국의 의상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들어갔다. 이 가운데 중국을 소개하는 화면에는 중국풍 복장을 착용한 인물이 등장했지만 의상을 설명하는 명칭에는 한국의 전통복식을 뜻하는 ‘한복’이 표시됐다.
경주 미디어월 한복 오표기, 어떻게 발생했나
문제가 발생한 시설은 경주 보문관광단지 수상공연장 인근 광장에 설치된 ‘POST APEC 미디어월’이다.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당시 보문관광단지 호반광장에 설치됐던 시설물이 최근 수상공연장 인근 광장으로 옮겨졌고, 정식 운영에 앞서 시범 가동이 진행되고 있었다.
경북도와 경북문화관광공사가 파악한 내용에 따르면 오류는 전광판에 들어가는 여러 요소가 잘못 조합되면서 발생했다. 시범 운영 과정에서는 LED 모듈의 구동 상태와 QR코드 작동 여부, 영상이 정상적으로 재생되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국가별로 표시돼야 할 사진과 배경, 설명 자막이 서로 맞지 않게 연결됐다는 것이 공사 측 설명이다.
즉 중국을 소개하는 국가명과 중국풍 전통복식 이미지가 화면에 나타난 상태에서 의상 설명은 다른 콘텐츠에 사용돼야 할 ‘한복’으로 연결된 것이다. 단순히 글자 하나를 잘못 입력한 오탈자라기보다 여러 콘텐츠 요소를 구성하고 송출하는 과정에서 이미지와 설명의 조합이 어긋난 사례로 파악됐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해당 화면을 발견한 뒤 송출을 중단하고 내용을 바로잡았다. 미디어월에 들어간 콘텐츠의 표기 오류에 대해서도 전수 정정 조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10월 1일 정식 운영 전 시범 가동 중 발생
이번 사안에서 중요한 일정은 10월 1일이다. 문제가 된 POST APEC 미디어월은 아직 정식 운영 단계가 아니라 이를 앞두고 시설 상태와 콘텐츠 송출 여부를 확인하는 시범 운영 단계에 있었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10월 1일 정식 운영을 앞두고 사전에 시범 가동을 하던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확인된 뒤에는 관련 표기에 대한 전수 정정 조치를 마쳤다고 밝혔다.
공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문화 콘텐츠에 대한 검수 절차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국가별 문화와 전통을 소개하는 콘텐츠는 작은 표기 오류도 실제 내용과 다른 정보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사전 필터링과 최종 확인 절차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미디어월은 불특정 다수의 관광객이 현장에서 직접 접하는 시설이다. 국가명과 이미지, 의상 설명이 하나의 화면에서 동시에 제공되는 만큼 세 요소 가운데 하나라도 잘못 연결되면 이용자가 실제 문화 정보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화면 역시 중국을 소개하는 이미지와 ‘한복’이라는 명칭이 동시에 표시되면서 즉각 논란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APEC 시설물 이전해 다시 활용
POST APEC 미디어월은 새로 등장한 일회성 전광판이 아니라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당시 활용됐던 시설물이다. 당시 보문관광단지 호반광장에 설치됐으며 이후 수상공연장 인근 광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이전 설치된 미디어월에는 APEC 21개 참가국의 의상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포함됐다. 국가별 이미지와 설명을 통해 방문객에게 각국의 문화를 보여주는 형태였지만 시범 운영 과정에서 중국 관련 화면의 복식 명칭이 잘못 연결됐다.
시설이 이전된 뒤 다시 운영되는 과정에서는 하드웨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뿐 아니라 새롭게 송출되는 콘텐츠의 정확성도 확인해야 한다. 경북도 역시 이번 사안을 단순한 기계 작동 문제만으로 보지 않았다. 시범 가동 중 발생한 기술적인 오류라는 공사의 설명을 인정하면서도 전통복식 표기가 갖는 중요성을 고려하면 사전에 콘텐츠를 충분히 검수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경북도 “기술적 오류라도 사전 검수 미흡”
경북도는 경북문화관광공사에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렸다. 또한 오류가 발생하게 된 과정에 대한 경위보고를 요구했다.
경북도의 판단에서 핵심은 ‘시범 가동 중이었다’는 사실만으로 검수 책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 정식 운영 전 테스트 과정에서 발견된 오류라고 하더라도 전통복식처럼 국가의 문화적 정체성과 직접 연결되는 정보라면 송출 전에 보다 세밀한 확인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이동진 경북도 관광정책과장은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경북문화관광공사에 전문가 사전 필터링을 강화하고 철저한 점검 체계를 마련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점검은 LED와 영상 재생 등 시설의 기술적 작동 상태뿐 아니라 화면에 들어가는 문화 콘텐츠의 내용이 정확한지 확인하는 과정에도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김남일 사장 역시 국가문화 콘텐츠가 가진 민감성과 이번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는 전문가를 통한 사전 확인을 강화하고 최종 점검을 철저히 해 정식 운영과 관련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지·국가명·설명 매칭이 핵심 점검 대상
이번 오류의 직접적인 원인이 콘텐츠 구성 요소의 잘못된 매칭으로 파악되면서 정식 운영 전 점검해야 할 대상도 분명해졌다. 미디어월에서 국가별 문화를 소개할 때는 국가명과 인물 이미지, 배경, 복식 명칭과 설명이 모두 같은 국가의 정보로 연결돼야 한다.
화면 자체가 정상적으로 켜지고 영상이 끊김 없이 재생되더라도 내용이 잘못 조합돼 있다면 방문객에게는 잘못된 문화 정보가 전달된다. 따라서 시설의 기술적 정상 작동 여부와 콘텐츠의 정확성은 별개의 검수 항목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이번 사례를 통해 확인됐다.
특히 이번에는 APEC 참가국들의 의상을 소개하는 콘텐츠였기 때문에 국가와 복식의 연결 자체가 정보의 핵심이었다. 중국 화면에 중국풍 복장을 한 인물이 등장했음에도 의상 명칭이 ‘한복’으로 표시된 것은 콘텐츠가 전달하려던 기본 정보와 맞지 않는 상태였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문제를 발견한 직후 송출을 중단하고 수정에 들어갔으며 전체 표기에 대한 정정 작업도 마쳤다고 밝혔다. 정식 운영 예정일인 10월 1일까지는 전문가 사전 필터링과 최종 점검 절차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정식 운영 앞두고 콘텐츠 검수 체계 강화
이번 사안은 시범 운영 과정에서 발견됐지만 경북도는 이를 단순 송출 실수로만 처리하지 않았다. 관광객에게 국가별 문화를 소개하는 공공 콘텐츠에서 전통복식의 명칭을 정확하게 표시하는 것은 기본적인 정보 제공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공사에 엄중 경고와 경위보고를 요구하는 동시에 재발 방지 체계를 갖추도록 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도 기술 점검 과정에서 콘텐츠 확인이 충분하지 못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전문가 검수와 최종 확인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POST APEC 미디어월은 지난해 APEC 정상회의에서 사용된 시설물을 이전해 활용하는 사업인 만큼 향후에도 경주 보문관광단지를 찾는 방문객에게 다양한 국가 관련 콘텐츠를 보여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 오표기는 정식 운영 전에 수정됐지만, 공공 관광시설의 문화 정보는 기술적인 송출 상태와 내용의 정확성을 동시에 확인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현재 경북문화관광공사는 문제가 된 표기를 수정하고 전수 정정 조치를 완료한 상태다. 경북도는 재발 방지를 위해 전문가 검수와 점검 체계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10월 1일 정식 운영까지 남은 기간에는 국가별 이미지와 설명, 복식 명칭을 포함한 전체 콘텐츠의 정확성을 다시 확인하는 작업이 핵심 절차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