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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상반기 채무조정 9만7199명…연체 초기·고령층 신청 급증

2026-09-01 05:57:11
올해 상반기 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 확정자가 9만7199명으로 집계됐다. 신속채무조정과 고령층 신청이 크게 늘었고, 조정 대상 채무액은 5조7426억원에 달했다.

상반기 채무조정 9만7199명…연체 초기·고령층 신청 급증

고금리와 고물가 속에서 빚을 정상적으로 갚기 어려워진 차주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조정을 확정받은 인원은 9만7199명으로, 조정 대상 채무액은 총 5조7426억원에 이르렀다.

채무조정 인원 3년간 56.1% 증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속채무조정과 사전채무조정, 개인워크아웃 확정자는 모두 9만7199명으로 집계됐다.

채무조정 확정자는 2022년 12만1095명에서 2023년 16만7370명, 2024년 17만4841명, 지난해 18만9062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확정자는 56.1%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 인원만으로도 지난해 연간 규모의 절반을 넘어섰다. 확정자 가운데 개인 채무조정 대상은 8만5044명, 자영업자는 1만2155명이었다.

연체 30일 이하 신속채무조정 3배 넘게 증가

신용회복위원회의 지원 제도는 연체 기간에 따라 구분된다. 연체 기간이 30일 이하인 경우 신속채무조정, 31일에서 89일까지는 사전채무조정, 90일 이상이면 개인워크아웃을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연체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단계부터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신속채무조정 확정자는 2022년 1만6766명에서 지난해 5만3551명으로 3년 만에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2만7003명이 신속채무조정을 확정받았다. 금리와 생활물가 부담이 이어지면서 차주들이 연체 초기에 채무조정을 신청하는 흐름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 신청자 3년 만에 7배로

고령층의 채무 상환 부담도 커졌다. 70대 이상 신속채무조정 확정자는 2022년 239명에서 지난해 1684명으로 일곱 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60대 확정자도 1015명에서 5339명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60대 2800명과 70대 이상 1008명이 신속채무조정을 받았다. 두 연령층을 합친 비중은 전체 확정자의 14.1%였다.

장기 연체자와 생활자금 재대출도 늘어

연체 기간이 90일을 넘긴 차주를 대상으로 하는 개인워크아웃 확정자는 2022년 8만952명에서 지난해 9만9912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확정자는 5만5213명이며, 2분기에만 3만54명을 기록해 최근 5년 사이 분기 기준 최대치를 나타냈다.

채무조정 이후 빚을 성실하게 상환한 사람이 다시 생활자금을 빌리는 사례도 늘었다. 올해 상반기 성실상환자 소액대출 신청은 2만6703건, 신청금액은 788억3500만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신청 규모는 1만4893건, 470억1900만원으로 2022년 이후 분기 기준 가장 많았다. 채무조정을 거쳐 상환을 이어가더라도 생활비 부족으로 다시 대출을 찾는 상황이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사후 조정 넘어 재기 지원 강화해야”

박성훈 의원은 취약차주가 연체와 재차입을 반복하지 않도록 선제적인 재무관리와 재기 지원 대책을 함께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채무를 조정한 뒤 다시 대출을 제공하는 사후 대응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인상한 가운데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채무조정 수요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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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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