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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아틀라스, 美 공장서 제조 훈련 시작…2만5000대 배치 준비

2026-09-22 19:00:13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미국 조지아 HMGMA에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 RMAC을 열고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제조 작업 훈련을 시작했다. 2028년 부품 서열 작업, 2030년 부품 조립으로 역할을 확대하고 현대차·기아 글로벌 사업장에 2만5000대를 순차 배치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아틀라스, 美 공장서 제조 훈련 시작…2만5000대 배치 준비

현대차그룹 아틀라스, 美 공장서 제조 훈련 시작…2만5000대 배치 준비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실제 자동차 생산현장에 투입하기 위한 훈련을 본격화했다.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자동차 제조환경을 구현한 전용 학습센터를 가동하고 물류와 부품 서열 작업부터 데이터를 축적한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수년간 현대차·기아 글로벌 사업장에 아틀라스 2만5000대를 단계적으로 배치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1일 현지시간 HMGMA에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열었다. 지난 6월부터 시범 운영한 시설을 본격 가동하는 것으로, 연구·개발 단계의 휴머노이드를 자동차 제조 현장에 연결하기 위한 테스트베드이자 훈련센터 역할을 맡는다.

RMAC은 아틀라스가 실제 공장에 가기 전 거치는 훈련센터

RMAC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인 로봇 연구실과 달리 실제 자동차 제조 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아틀라스를 학습시킨다는 점이다. 아틀라스가 수행할 작업을 단순한 시연 수준에서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행동을 반복적으로 훈련하고 데이터를 확보하는 공간이다.

현재 주요 학습 대상은 생산공정에 투입될 자동차 부품의 물류 준비와 서열 작업이다. 서열 작업은 여러 종류의 부품을 실제 차량 생산 순서에 맞춰 정리하고 필요한 위치로 공급하는 과정이다. 아틀라스는 실제 부품과 작업환경을 이용해 물체를 인식하고 들어 올려 지정된 위치에 옮기는 일련의 작업을 학습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자동차 제조 현장 적용을 위한 작업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현재 물류와 부품 서열 작업을 중심으로 훈련한 뒤 2028년부터 HMGMA에서 부품 분류를 위한 서열 작업에 투입하고, 2030년에는 부품 조립 영역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후에는 반복 동작이나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옮기는 것처럼 작업자에게 신체적 부담이 큰 공정까지 활용 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아틀라스 휴머노이드, 기존 자동화 로봇과 무엇이 다른가

아틀라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하고 있는 전동식 휴머노이드 로봇 플랫폼이다. 두 발로 이동하고 양팔과 손을 활용해 물체를 다룰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특정 위치에 고정된 산업용 로봇팔이나 정해진 경로를 이동하는 물류 로봇과 차이가 있다.

자동차 생산시설은 기본적으로 사람이 이동하고 작업하는 것을 전제로 설계돼 있다. 계단이나 작업대, 좁은 통로가 존재하고 작업마다 물체의 크기와 위치, 작업 자세가 달라질 수 있다. 사람과 비슷한 형태로 움직이는 휴머노이드는 기존 공장의 모든 설비를 로봇에 맞게 다시 설계하지 않고도 다양한 작업에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 제조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아틀라스를 단순한 자동화 설비가 아니라 '피지컬 AI' 전략의 핵심 가운데 하나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이 디지털 공간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로봇과 같은 물리적 장치를 통해 실제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제조 현장에서 로봇이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려면 하드웨어의 움직임뿐 아니라 대규모 작업 데이터를 활용한 학습 과정이 필요하다.

2027년 RMAC 약 10배 확대…학습 데이터 확보 속도 높인다

현재 가동에 들어간 RMAC은 첫 단계 시설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7년 HMGMA 부지 안의 새로운 건물로 운영 시설을 옮겨 현재보다 약 10배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훈련할 수 있는 로봇과 작업환경을 늘리면서 실제 자동차 제조공정 투입에 필요한 데이터를 보다 빠르게 축적하기 위한 조치다.

확대된 시설에서는 자동차 분야뿐 아니라 다른 산업에서 아틀라스를 활용할 가능성도 검토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기존 로봇인 스팟과 스트레치를 사용하는 고객사 가운데 제조, 항공우주, 반도체, 물류, 식음료, 생명과학 분야 기업들과 2027년 데이터 수집과 작업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자체 자동차 생산시설을 휴머노이드 기술을 검증하는 대규모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실제 부품과 생산설비를 이용해 작업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 데이터를 다시 로봇 학습과 성능 개선에 사용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 글로벌 공장에 아틀라스 2만5000대 순차 배치

훈련 이후의 배치 규모도 크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수년 동안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사업장에 아틀라스 2만5000대를 순차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연구용 로봇 몇 대를 시험적으로 운영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제조 네트워크에 대규모 휴머노이드 시스템을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로봇 공급을 뒷받침할 생산시설도 미국에 구축한다. 현대차그룹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신규 생산시설을 미국에 마련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생산·훈련·현장 배치 체계가 구축되면 미국에서 로봇을 생산하고 RMAC에서 제조 작업을 학습시킨 뒤 현대차·기아의 실제 사업장에 배치하는 연결 구조가 만들어진다.

2만5000대라는 숫자는 아틀라스가 향후 수행할 업무 범위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대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모든 공정을 한 번에 휴머노이드로 전환하는 방식이 아니라 물류와 서열 작업에서 시작해 부품 조립과 반복·고강도 작업으로 범위를 넓히는 단계적 접근 방식을 택했다.

위험·반복 작업은 로봇으로…사람과 협업하는 제조환경 구상

현대차그룹이 제시하는 방향은 작업자를 로봇으로 일괄 대체하는 것보다 위험하거나 반복적이고 신체 부담이 큰 작업을 로봇에 맡기고 사람이 로봇 관리와 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만드는 업무에 집중하는 제조환경이다.

자동차 공장에는 무거운 부품을 반복적으로 이동하거나 같은 동작을 장시간 수행해야 하는 공정이 존재한다. 휴머노이드가 이런 업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면 작업자의 신체 부담을 줄이고 생산공정 자동화의 적용 범위를 기존보다 확대할 수 있다.

잭 재코우스키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제품·기술책임자(CPTO)는 현대차그룹과 함께 기업 규모의 피지컬 AI를 개척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급망과 생산, 테스트, 배치 역량을 최적화하는 전략을 마련했으며 RMAC을 통해 로봇이 사람의 잠재력을 확대하면서 보다 안전하고 생산적인 작업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설명이다.

대규모 투입 전 안전성과 작업 신뢰성 검증이 핵심

아틀라스가 자동차 제조 현장에서 실제 인력과 함께 작업하려면 기술적 검증도 필요하다. 자동차 생산라인은 정해진 시간에 정확한 부품을 공급하고 조립해야 하기 때문에 로봇의 동작 정확도와 반복 작업의 안정성, 주변 작업자와의 안전한 협업이 중요하다.

연구 환경에서 특정 행동을 성공시키는 것과 하루 동안 반복되는 실제 생산공정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RMAC이 실제 생산환경과 비슷한 조건을 만들어 반복적인 학습과 검증을 진행하는 이유도 대규모 현장 투입 전에 이러한 변수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고용과 노사관계 역시 휴머노이드 확대 과정에서 함께 다뤄야 할 문제다. 현대차그룹은 위험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로봇이 담당하고 사람이 로봇 관리와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하는 인간 중심 제조환경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휴머노이드의 작업 범위가 물류에서 조립까지 확대되고 수만대 규모의 배치가 진행될 경우 기존 생산직 업무와 역할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실제 도입 과정에서 주요 관심사가 될 수 있다.

2028년 서열 작업, 2030년 부품 조립으로 단계적 확대

아틀라스의 자동차 생산현장 적용은 한 번에 완성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여러 단계로 진행된다. 2026년에는 RMAC을 통한 제조 작업 학습이 본격화됐고 2027년에는 훈련시설을 약 10배 규모로 확대한다. 이어 2028년부터 HMGMA에서 부품 서열 작업을 수행하고 2030년에는 부품 조립까지 역할을 넓히는 일정이 제시됐다.

이 과정에서 축적되는 실제 작업 데이터는 아틀라스의 동작과 판단 능력을 개선하는 기반으로 활용된다.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생산시설과 로봇 개발회사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개발과 실증, 데이터 확보, 생산공정 적용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오는 30일 블룸버그 미디어 스튜디오와 공동 제작한 다큐멘터리 '로보틱스 경쟁, 그 최전선에서'를 공개해 아틀라스의 제조 현장 훈련 과정도 소개할 예정이다.

연구실과 전시회에서 움직임을 보여주던 휴머노이드가 실제 자동차 부품을 다루는 단계로 이동하면서 경쟁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내믹스가 RMAC에서 시작한 이번 훈련은 아틀라스가 실제 제조 현장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인 동시에 2만5000대 규모의 글로벌 배치 계획을 현실화하기 위한 첫 단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관련 키워드
보스턴다이내믹스, 현대차그룹 로봇, RMAC, 피지컬 AI, HMG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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