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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복궁에 중국 황제 복장·한푸 관광객…서경덕 “한복 오인 우려”

2026-09-10 07:43:25
경복궁과 광화문 일대에서 중국 황제풍 의상과 한푸를 입은 관광객의 촬영 장면이 잇따라 공개됐다. 서경덕 교수는 한복과 한푸가 다른 의상이라며 SNS 콘텐츠로 인한 문화적 오인 가능성을 지적했다.

경복궁에 중국 황제 복장·한푸 관광객…서경덕 “한복 오인 우려”

서울 경복궁과 광화문 일대에서 중국 황제를 연상시키는 복장이나 중국 전통 의상인 한푸를 입은 관광객들이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관광객이 자신의 전통 의상을 입는 행위 자체보다 경복궁을 배경으로 제작된 콘텐츠가 SNS를 통해 확산될 경우 다른 나라 이용자들이 한푸를 한국 전통 복식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점을 문제로 제기했다.

이번 논란은 한 중국인이 붉은색 계열의 중국 황제풍 의상을 입고 광화문 월대를 걷는 모습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다시 불거졌다. 이와 별도로 경복궁과 광화문을 배경으로 한푸 차림의 중국인 관광객이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는 사례도 중국 SNS에서 확인되고 있다.

광화문 월대에 등장한 중국 황제풍 의상

서 교수는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네티즌들로부터 관련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제보된 SNS 게시물에는 중국 황제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착용한 관광객이 광화문 월대를 걷는 장면이 담겼다.

광화문은 경복궁의 정문이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경복궁을 1395년 창건된 조선왕조의 법궁으로 소개하고 있다. 광화문 앞에는 조선시대 의정부와 육조 관청이 자리했던 거리가 펼쳐져 있었으며, 현재의 경복궁과 광화문 일대는 복원사업을 거쳐 역사 공간으로 관리되고 있다.

최근에는 황제풍 의상을 입은 관광객뿐 아니라 한푸를 착용하고 경복궁을 배경으로 촬영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모습도 여러 차례 공개됐다. 웨이보와 샤오홍슈 등 중국 SNS에도 한푸 차림으로 경복궁을 방문해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게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SBS와 뉴스핌 등 9~10일 관련 보도에서도 중국 전통 의상을 입고 경복궁 일대에서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는 관광객 사례가 전해졌다. 지난 8월에도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한푸를 착용한 채 경복궁에서 촬영한 콘텐츠가 SNS에 올라오면서 서 교수가 같은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서경덕이 지적한 핵심은 ‘한복과 한푸의 혼동’

서 교수가 문제로 지적한 부분은 중국 관광객이 한국에서 자국의 전통 의상을 입는 행위 자체가 아니다. 그는 대한민국을 여행하면서 자신의 전통 의상을 착용할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하면서도, 경복궁과 같은 한국의 대표적인 역사 공간을 배경으로 한푸를 입은 모습이 별도의 맥락 설명 없이 SNS를 통해 유통되는 상황을 우려했다.

서 교수는 “우리의 한복과 중국의 한푸는 엄연히 다른 의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외국인 관광객이 한푸를 한국의 전통 의상으로 착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한푸 차림으로 경복궁을 돌아다니는 장면을 촬영해 자신의 SNS에 게시하는 것을 문제로 꼽았다.

이 같은 문제 제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서 교수는 지난 8월에도 경복궁 등 한국의 관광지에서 한푸를 입고 촬영한 중국 인플루언서들의 사진과 영상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에도 한복과 한푸가 서로 다른 복식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외국인이 이를 혼동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당시 서 교수는 틱톡 등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에서 한복이 중국 한푸에서 유래했다는 취지의 콘텐츠가 유통되고 있다는 점도 함께 문제로 제기했다. 이번 광화문 월대의 중국 황제풍 복장 사례는 앞서 제기된 경복궁 한푸 촬영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추가로 알려진 사례다.

경복궁 한복 무료관람 기준은 어떻게 운영되나

이번 논란과 별개로 경복궁에는 한복 착용자를 위한 별도의 무료관람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가 공개한 경복궁 한복 무료관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전통한복과 생활한복 모두 기준에 맞으면 무료관람 대상에 포함된다.

가이드라인은 한복의 기본적인 착용 형태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상의인 저고리와 하의인 치마 또는 바지를 기본으로 하며, 두루마기만 착용한 경우에는 한복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저고리는 여미는 깃 형태를 유지해야 하고, 바지는 사폭바지 형태에 준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외국인도 기준에 맞는 한복을 착용하면 무료관람 대상이다. 궁능유적본부는 한복 착용자 무료관람의 취지가 한복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있기 때문에 내·외국인을 구분하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다.

다만 이 공식 가이드라인은 어떤 복장을 한복으로 인정해 무료관람 대상으로 볼 것인지를 정한 기준이다. 이번에 논란이 된 중국 관광객의 한푸 착용과 SNS 촬영 문제에 대해 별도의 판단을 내린 자료는 아니다. 따라서 한복 무료관람 기준과 서 교수가 제기한 한복·한푸 문화적 혼동 문제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경복궁이라는 촬영 장소가 논란의 중심

경복궁은 조선 건국 이후인 1395년 창건된 조선왕조의 법궁이다. 궁능유적본부에 따르면 경복궁은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뒤 오랜 기간 복구되지 못하다가 1867년 다시 지어졌고, 일제강점기 훼손을 거친 뒤 1990년대부터 본격적인 복원공사가 진행됐다.

이번 사진에 등장한 광화문 역시 경복궁의 정문이라는 역사적 성격을 갖고 있다. 국가유산청 자료에 따르면 조선시대 광화문 앞에는 의정부와 이조·형조·예조 등 관청이 들어선 육조거리가 조성돼 있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서 교수의 문제 제기도 단순히 관광객의 옷차림 자체보다는 한국의 대표적인 궁궐을 배경으로 촬영된 콘텐츠가 어떤 설명과 함께 해외에 전달되는지에 맞춰져 있다.

서 교수는 중국 관광객이 자신의 전통 의상을 입는 것 자체를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아니라, 타국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인플루언서들이 경복궁에서 한푸를 입은 모습을 촬영해 SNS에 올리는 행위와 관련해 “글로벌 매너”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확인된 사안은 중국 황제풍 의상을 입은 관광객이 광화문 월대에서 촬영된 모습과 경복궁 일대에서 한푸를 착용한 관광객들의 사진·영상이 SNS에 게시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서 교수는 한복과 한푸가 서로 다른 전통 의상이라는 점이 해외 이용자에게 명확히 전달돼야 한다는 취지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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